文 "지역·비례 불출마, 인재영입위원장 등 모든 직책 사퇴"

"與 과반의석 저지가 목표…총선결과에 모든 책임질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9일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불출마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 했다.

문 대표는 "모든 방법으로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도울 것"이라며 "인재영입위원장 등 모든 직책을 다 내려놓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총선 목표를 "새누리당 과반의석 저지"라고 상정하고 "당 대표직에 있든 백의종군 하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과도 크게 통합 또는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을 이기게 만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끌 중심세력은 더민주라고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호남 민심 이탈 현상에 대해서는 "참으로 송구스럽다"며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만들면 호남민심도 우리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이하 주요 질문과 문재인 대표의 답변이다.

▶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고 전국적으로 선거 지원유세에 나설 것인지 부산 또는 수도권에 출마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 달라. 인재영입위원장직도 계속 수행할 것인지 궁금하다

=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상태다. 아직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우리당의 총선승리를 도울 것이다.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는데 인재영입위원장을 포함해 모든 직책을 다 내려놓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나

= 안철수 신당의 미래에 대해 제가 예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서 야권을 이기게 만들고, 또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끌 중심 세력은 더민주다. 그 점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호남 민심이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 호남 민심 이탈은 참으로 송구스럽다. 우리당이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말 당대표로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호남 민심과 야권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우리당이 새로워지고 이기는 정당이 되어달라는 것인데 그런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만들어진다면 호남 민심도 기꺼이 우리당을 선택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 전당 대회때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되어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 다음 제 역할은 없다.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다"고 언급했다. 당을 제대로 살렸다고 평가하나.

= 당을 제대로 살렸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러나 당을 다시 살릴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의 사퇴가 우리당을 살려내는데 더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이번 총선 때 어느 정도 결과면 세 번째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는지, (총선 승리 평가 기준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 어느 정도 수준을 총선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국민들이 판단하실 문제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수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총선에 임하는 목표다.
또 제가 당대표직에 있든 당대표직에 있지 않든 백의종군하든 어떤 위치에 있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저는 무한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겸허하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인정해야하지 않겠나.

▶ 지금까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더민주 현역의원 15명이 탈당했다. '문 대표가 통합의 물꼬가 아니라 분열의 씨앗이 됐다'는 비판이 있다

= 지금까지 우리당을 나간 분들이 저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우리당을 나간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사퇴한다면 다시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통합의 걸림돌이 해소되는 것이 아닌가. 저희 사퇴를 계기로 야권 내에서 통합 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국부론'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밝혀 달라

= 대한민국이 1948년에 건국했다는 주장이나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 대통령도 그렇게(스스로를 국부라고) 생각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이 정부수립 이후 최초로 발행한 관보를 보면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연호가 표시돼있다. (한상진 위원장의 발언은) 대한민군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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