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김종인, 전두환 국보위 참여"vs정청래 "진부한 뉴라이트"

이승만 평가 두고 야당간 설전 격화

(왼쪽부터) 국민의당(가칭)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 (사진=윤창원 기자)
'이승만 국부'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국민의당(가칭)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자신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과거 국보위 참여 경력을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을 '진부한 뉴라이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양당간 설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18일 확대기획조정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가장 많은 정권에 참여한 기록을 가진 김종인 위원장이 이승만 국부론을 비판하셨으니 전두환 정권의 국보위에 참여한 분으로서 다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과거의 통념으로부터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언론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한편으로 보면 국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본인 스스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국부라는 호칭을 붙일 수 없다"며 한 위원장 발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위상을 정립하는게 당의 중심적인 발전 방향"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도 준비한게 있지만 오늘 발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해서 안했다"고 덧붙였다.

임내현 의원도 "영남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은 영남 출신인데도 서자취급 한다. 호남에서는 이승만 대통령, 특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공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며 "긍정적이고 담대하게 이 문제를 짚고 넘어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한 위원장을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라며 맞불을 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4.19 혁명에 참여했던 선배와 통화했는데 그 선배는 '(이승만 국부발언을)정신나간 짓'이라고 통탄하며 꾸짖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과 똑같은 말을 야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에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발언을 한 한상진 교수는 진보학자를 자처하는데 이제 진보 학자가 아니라 진부한 뉴라이트 학자"라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건국이 상해임시정부 법통에 있는지 뉴라이트가 주장하듯이 8월15일을 건국일로 보는지 공식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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