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새해 들어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추고 있다. 지난 2일 SK전 20점 차 대패로 2016년을 시작한 모비스는 이후 삼성과 LG를 연파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징검다리 승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17일 KGC인삼공사와 원정이 뼈아팠다. 모비스는 연장 끝에 65-70 석패를 안았다. 전반을 32-25로 앞섰지만 KGC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에 연장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양동근(35)과 함지훈(32)이 43분 이상을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둘을 받쳐줄 선수들이 아쉬운 모비스로서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주전들에 대한 체력 부담이 심해질 가능성이 적잖다. 그나마 맹활약하던 전준범도 최근 8경기 연속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러 있다. 불혹을 넘긴 아이라 클라크까지 시즌 후반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만수' 유재학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연승' 삼성, 롤러코스터 극복이 변수
이런 가운데 삼성의 최근 약진은 단연 눈에 띈다. 삼성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위 오리온에 2.5경기, 1위 모비스에 3.5경기 차다.
특히 올해 들어 6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3일 모비스와 원정에서 3점 차 패배를 당했을 뿐이다. 중상위권 경쟁팀인 동부를 연파했고, 6일 KCC에도 승리를 거둬 잠재적 플레이오프 상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특히 최근 SK전 19점 차 대역전극으로 자신감이 커졌다.
삼성은 향후 전력 플러스 요인이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 외국 선수상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최고 연봉 선수 문태영이 꾸준한 가운데 시즌 중 합류한 에릭 와이즈가 차츰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베테랑 주희정(39)의 나이를 잊은 활약이 이어지면서 팀 워크가 다져지고 있다. 다만 5연승 뒤 3연패를 당한 롤러코스터 전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변수다.
▲오리온-KGC '회복세' vs KCC-동부 '주춤'
인삼공사도 지난달 6승7패로 주춤했으나 이달 들어 3승2패를 거뒀다. 새해 첫 경기인 2일 오리온전 78-106 대패를 후유증을 씻어냈다. 특히 1위 모비스를 잡으면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이 오는 23일 인삼공사, 24일 오리온과 만나는 주말 일정이 상위권 판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잘 나갔던 KCC와 동부는 최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KCC는 새해를 3승1패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최근 2연패를 안았다. 특히 에이스 안드레 에밋에 대한 높은 공격 의존도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5위까지 떨어졌는데 20일 오리온과 22일 상승세의 LG전이 고비다.
동부는 새해 들어 1승5패에 허덕이고 있다. 기둥 김주성-윤호영의 부상과 허웅의 부진이 겹쳤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이후 14일 이길 수 있었던 전자랜드와 홈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이후 16일 오리온, 17일 삼성에도 무너져 6위까지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동부는 21일 SK, 23일 모비스, 24일 인삼공사를 만나야 하는 험난한 일정을 버텨내야 한다.
주축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등 각종 변수 속에 안개 정국을 이어가고 있는 올 시즌 상위권 판도. 과연 어느 팀이 4강 직행 티켓 2장을 나눠가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