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불어숲이 되겠습니다"…故 신영복 교수 추모의 밤

고 신영복 교수
"가르치는 것은 단지 희망을 말하는 것, 선생님의 희망을 들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제자들은 고(故) 신영복 교수의 강의를 '희망'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에서 신영복 교수를 그리는 추모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성공회대 교수와 직원을 비롯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소설가 공지영 씨 등이 참석해 신영복 교수를 추모했다.

"신영복 교수는 우리의 스승이자 친구였다"는 추모사처럼 이날 행사에는 머리가 희끗한 중년부터 20대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신영복 교수와 크고 작은 인연으로 추모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그의 강의가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자 금새 눈물을 흘리며 훌쩍였다.


성공회대학교 강인선 교수는 "성공회대학교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뻤던 건 대학 교수가 된 것보다 선생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며 "선생님은 어려운 학생을 돕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다"고 신 교수를 회상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추천사를 신영복 교수로부터 받은 인연을 소개했다.

공 작가는 '죽음은 삶의 완성이라고 정리하는 때, 내가 사형 선고를 받고 그것은 저항의 언어이기도 하고 이념적 결의이기도 하다'라는 신영복 교수의 추천사 한 귀절을 인용했다.

더불어숲 사단법인 관계자 배기표 씨는 "우리가 숲이 되어 지키자라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더불어숲 재단은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한 수많은 나무들과 더불어 숲이 되겠다"고 말했다.

성공회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17일 밤 10시 기준 모두 7천 500명의 조문객이 방문했다.

신 교수의 영결식은 18일 오전 11시 성공회대 대학성당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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