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일) 밤 10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남성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고대 여성의 삶을 소개한다.
우씨 왕후는 고구려 고국천왕, 산상왕, 동천왕까지 3대에 걸쳐 왕실을 장악한 여인이다. '삼국사기'에 광개토왕보다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우씨 왕후다. 도대체 고구려 왕실에서 이 여인은 어떤 존재였을까.
우씨 왕후에 대해 조선 시대의 사서 '동국통감'은 "천하 고금에 더러운 행동과 도덕에 위배된 짓을 한 자는 특히 이 한 사람뿐이다"라고 평한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조선 시대의 평가처럼 비난받을 만한 것이었을까.
서기 197년 5월 고국천왕이 죽었다. 그날 밤, 우씨 왕후는 몰래 궁을 나선다. 그녀가 향한 곳은 고국천왕의 첫째 동생 발기의 집. 이어 우씨는 남편의 둘째 동생 연우의 집도 방문한다. 도대체 남편의 죽음 뒤, 시동생들의 집을 찾은 우씨 왕후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 남성 중심 사회에 가려졌던 고대 여성의 삶 소개
그렇게 무려 54년간 왕후와 왕태후로 살던 우씨는 죽는 순간까지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두 명의 남편 중 누구의 곁에 묻힐 것인가. 그녀의 선택은 또 다시 고구려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다.
이렇듯 끝까지 자신의 뜻대로 삶을 선택한 우씨 왕후의 진면목이 역사저널 그날에서 드러난다.
이날 방송에서는 삼국사기에 기록된 우씨 왕후와 시동생의 밀회 모습을 이광용 아나운서와 함께 '고구려 연예가중계'로 살펴본다. 우씨 왕후의 선택을 통해 고구려의 '형사취수혼(兄死娶嫂婚)' 풍습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