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코치진과 연예인 농구단의 대결이었다. 전주원 우리은행, 정선민 KEB하나은행,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 등 WKBL 전설들을 비롯해 박재헌 국민은행, 신기성 하나은행, 전형수 신한은행 코치 등 왕년 프로농구(KBL)를 달궜던 스타 출신이 뭉쳤다.
연예인 농구단도 만만치 않았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수 뺨치는 농구 솜씨를 뽐낸 김혁과 KBL 출신 박광재 등 선수 출신들이 모였다. 여욱환, 나윤권 등 내로라 할 연예인 선수도 모였다.
하지만 남녀 농구를 주름잡았던 코치들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비록 나이는 불혹을 넘었거나 바라보게 됐지만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은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역 시절 못지 않은 기량으로 팬들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
1쿼터부터 신 코치는 비하인드 백패스로, 전 코치는 더블클러치 레이업으로 만원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박성배 우리은행 코치는 신 코치의 패스를 잡으려 전력 질주를 하다 중계 촬영 스태프와 부딪히는 파이팅을 보이기도 했다.
3쿼터에는 박성배 코치가 질풍같은 속공을 선보였고, 정선민 코치도 정확한 미들슛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확인했다. 신 코치는 쉬운 슛을 놓친 상대편 박광재에게 "그것도 못 넣냐"면서 호통을 치기도 했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었다. 박재헌 코치는 상대 후배 박광재를 막다 4쿼터 5반칙을 해 자진(?) 퇴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처럼 땀을 흘리며 자신들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정선민 코치는 "오랜만에 이렇게 손발을 맞춰서 뛰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힘들지만 친선 경기라 뛸 만했다"고 웃었다. 5점에 그쳤지만 넘치는 파이팅으로 MVP에 오른 박성배 코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신 코치의 패스가 길어 촬영 스태프 분과 부딪혔는데 정말 아파하셔서 미안했다"며 "한번 뛰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고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