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사? 살해? …경찰 "아버지 진술 신빙성 부족"

(사진=자료사진)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아들 시신 훼손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숨진 C군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C군은 등교하지 않은지 3년 9개월만에 시신이 훼손된 채 냉동상태로 아버지 A씨 지인의 집에서 발견됐다.

사체 손괴와 유기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된 아버지 A씨는 경찰조사에서 "2012년 10월 초순 평소 목욕을 싫어하던 아들 C군을 강제로 욕실로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넘어져 C군이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났다"고 진술했다.

이어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한 달간 방치하다 11월 초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 C군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아버지 A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넘어졌는데 의식을 잃었다'거나, '의식을 잃은 아들을 한달간 방치했더니 숨졌다'는 설명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아들은 사망 7개월 전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아들이 사고로 숨졌다면서도 사망 신고 대신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한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따라서 경찰은 이 과정에서 폭력이나 구타, 혹은 가혹행위 등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아버지 A씨가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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