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0원 '요금폭탄' 비밀… 신분당선·연장선 사업자 '달라'

'기본운임+별도운임×2+거리비례운임-연계이용 할인' 복잡한 셈법

신분당선 개통 당시 모습 (자료사진)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 성남 정자역를 운행하는 신분당선이 오는 30일 수원 광교역까지 연장·개통된다.

하지만 신분당선과 연장선의 민간사업자가 달라 요금이 최대 2,950원에 달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경기도시철도주식회사와 옛수지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총 12.8㎞에 달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역-광교역) 복선전철은 모두 1조3,618억 원이 투입된 민간투자사업이다.

연장선은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추진돼 준공과 동시에 시설소유권은 국가에 귀속되며, 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주식회사에 30년간 운영권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11월 개통한 신분당선(강남역-정자역, 18.5㎞)도 BTO 방식으로 모두 1조5,808억 원(민간자본 8,407억 원, 판교신도시 개발부담금 6,763억 원, 국비 등 638억 원)이 투입돼 네오트렌스㈜가 운영하고 있다.

1개의 노선을 2곳의 민간투자사가 운영하고 있어, 전철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장선의 요금체계는 신분당선 강남역-정자역 구간과 동일하게 이용거리 10㎞까지 기본운임 1,250원에 민간투자사업에 따른 별도운임 900원이 더해진 2,150원이다.

또 10㎞를 초과할 경우 5㎞당 거리비례운임 100원이 추가되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신분당선과 연장선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별도운임(900원)이 두 번 더해져 별도운임만 1,800원이 되지만 600원의 연계이용 할인을 뺀 1,200원을 물어야 하는 복잡한 셈법이 숨어 있다.

이에 따라 12.8㎞ 길이인 정자역-광교역 이용자는 정부 재정 사업으로 건설된 전철에 비해 900원 비싼 2250원(기본운임 1250+별도운임 900+거리비례운임 100)을 요금으로 내야한다.

특히 신분당선 전 구간인 강남역-광교역(31.0㎞) 이용자는 2,950원(기본운임 1,250원+1단계 별도운임 900원+2단계 별도운임 900원–연계이용 할인 600원+거리비례운임 500원)을 내야한다.

이는 동일 거리인 분당선 강남역-죽전역 구간 요금 1,750원에 비해 1,200원을 더 내야하고 광역버스 요금 2,400원에 비해서도 500원 이상 비싼 요금 체계다.

대중교통 수단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게 사업자의 수익만을 위한 요금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김모(여·27)씨는 "2,950원이면 왕복 6천 원 가까운 요금을 내야하는데 너무 비싸다"며 "조금 늦지만 버스전용도로를 이용해 교통체증도 적고 앉아서 갈수 있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옛수지시민연대 강성구 대표도 "시민 입장에서 기본운임에 별도운임 900원을 더 보태서 민간사업자의 수입을 보장한는 건 이해하지만 별도요금을 또 추가하는 것은 사업자의 수익만 고려한 것이지 이용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합리 요금체계"라고 비판했다.

경기철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버스보다 운임이 조금 비싸지만 30분만에 강남역에 도착할 수 있는 만큼 시간절감에 대한 부분도 고려돼야 한다"며 "별도의 회사여서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현재까지는 요금인하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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