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끝없는 추락...WTI 30달러선 붕괴

국제유가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보다 1.78달러(5.7%) 하락하며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94달러(6.3%) 떨어진 28.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2월 이후 최저다. 이날 유가 하락 조만간 이란이 경제 재재 해제로 원유 수출에 나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란의 핵합의 이행이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합의 사항 이행을 확인하면 조만간 경제 제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IAEA 검증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주말(16~17일) 제재가 해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AEA가 이란의 핵 합의 이행을 확인하기 전까지 경제제재 해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는데 중요한 진척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라는 점이다. 공급 과잉에도 불구하고 감산은 커녕 공급은 더 늘어나는 추세이고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까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배럴당 10달러대 선까지도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유가 급락에 경기 둔화 우려감까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보다 390.97포인트(2.39%) 하락한 1만5988.08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55포인트(2.16%) 떨어진 1880.29, 나스닥 지수는 126.58포인트(2.74%) 하락한 4488.42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하락과 중국 증시 폭락, 경제지표 부진 등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낙폭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미 재무부가 금융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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