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해당 노트북에 탑재된 메인 프로세서나 윈도우즈 프로그램의 사양, 각종 보증내용을 알리는 것들이다.
또 뒷면에는 노트북의 제품번호나 제조일자 등이 담긴 스티커도 붙게 되는데 이런 스티커들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0.2g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엘지전자가 내놓은 15인치 신형 노트북 '그램15'에는 이런 스티커들이 하나도 붙어있지 않다.
붙이는 스티커 대신 레이저 식각, 즉 레이저 빔으로 새겨넣는 방식을 썼다고 한다.
0.2g 이라는 무게가 노트북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지만 최근 전자업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노트북의 무게 줄이기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노트북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량화 요구에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2014년 60.5%였던 기존 노트북의 비중은 2015년 3분기까지 누적판매로 보면 51.9%로 10%p 가까이 줄어든 반면 초슬림노트북의 비중은 같은 기간 37.3%에서 46.9%로 10%p 가까이 늘어난 시장동향을 반영한 것이다.
또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는 지난해 3분기 현재 15인치대 화면을 가진 노트북의 판매비중이 56.7%로 절반을 넘어서면서 13인치대 화면 노트북의 22.7%와 비교해도 15인치가 주종을 이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15인치대 초경량 노트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생산업체들은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15.6인치 화면에 980g으로 커피 두잔 무게 정도여서 현재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같은 크기 노트북 가운데 가장 가볍다는 기록을 세운 그램 15를 만들기 위해 LG전자는 LG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노트북 화면과 케이스 사이의 베젤 두께를 약 30%나 줄인 슈퍼슬림 베젤을 적용했다고 한다.
또 경주용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케이스에 사용해 그램 15를 더욱 가볍고 튼튼하게 함으로써 무게를 30% 줄였다.
따라서 과거모델의 1,390g에서 무게를 확 줄인 980g 짜리 노트북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 무게는 같은 화면크기에 무게는 2.3㎏에서 2.6㎏인 LENOVO 브랜드나 2.06㎏에서 2.29㎏인 HP 제품, 2.0㎏에서 2.57㎏인 DELL과 비교하면 확인히 차이가 난다.
이렇게 무게를 줄이려는 '전쟁'은 삼성도 마찬가지여서 2016년형 초경량 노트북9은 13인치대 최경량인 840g으로 1년전 모델보다 약 20%, 230g 정도 가볍게 만들어냈다.
삼성측은 "이 제품이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한채 노트북의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데 초점을 두고 전면과 후판을 모두 강화마그네슘으로 처리한 초경량 메탈소재로 변경해 경량화에 최적화된 공법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판이나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별로 성능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무게는 최대 20%까지 경량화를 실시했고 전체적인 기구설계도 경량화에 맞춰 개선했다고 한다.
노트북의 무게 줄이기 전쟁은 점점 도를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