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명 중 8명 "미국 1년 안에 경기 하강 위험"

WSJ·블룸버그 등 전문가 설문조사…"불황 가능성도 3년 만에 최고로"

중국 경기 둔화와 저유가 등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다시 하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가 향후 1년 안에 경기가 하강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1년 안에 불황이 일어날 가능성은 평균 17%로 점쳐졌다. 이는 최근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WSJ 조사에 따르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지난해 전망치 3%에 비해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실업률은 올해 6월 기준 4.8%, 연말 기준으로는 4.7%로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보였다.

물가상승률은 연말 기준 2.2%, 원유 가격은 배럴당 43.46 달러, 주택 가격은 4.5%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이와 비슷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미국 경제가 1년 안에 불황에 빠질 가능성 중간값은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조사결과인 15%보다 높은 것은 물론 2013년 2월 이래 가장 높았다.

향후 불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연도로는 2018년이 꼽혔다.

밀런 물레인 TD 증권 미국 조사·전략 부팀장은 "20%는 아직 상당히 낮은 가능성이기는 하지만 방향성이 문제"라며 "미국 경제는 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외부에 분명한 위험요소들이 있고 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전문가를 매달 미국 불황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달 조사에는 전문가 30여명이 응답했다.

세계 최대 경제강국인 미국의 불황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 전체 전망도 함께 어두워졌다.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 중간값은 3.3%였다. 이는 석 달 전 조사에 비해 하향 조정된 것이다.

주요 20개국 가운데 올해 가장 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인도일 것이며 브라질과 러시아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미국의 성장세는 2% 대로 여타 주요국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닛 헨리 HSBC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회복이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가 엄청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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