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기둥 김주성(205cm)과 윤호영(197cm)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까닭이다. 김주성은 팀 동료 두경민과 충돌로 무릎을 다쳤고, 윤호영은 허리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김 감독은 "후반기 일정이 빠듯하다"면서 "2주 연속 목, 토, 일 경기가 이어진다"고 걱정했다. 동부는 14일 전자랜드를 시작으로 16일 고양 오리온(홈), 17일 서울 삼성(원정)을 만난다. 이후 21일 서울 SK(원정)를 상대한 뒤 23일 울산 모비스(원정), 24일 안양 KGC인삼공사(홈)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어느 팀이야 일정이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마는 동부로서는 후반기 초반 일정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11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가용 자원이 풍족하다면 염려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동부는 앞서 언급한 대로 팀 간판 2명이 전력에서 빠져 있다. 이날 아시안게임 금메달 연금 기부 행사를 가졌던 김주성은 "재활에 힘쓰고 있지만 2주 안에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가운데 동부는 지옥의 일정 중 첫 스타트를 잘못 끊었다. 이날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81-85로 졌다. 하위권 팀에 당한 패배라 뼈아팠다. 그러면서 동부는 22승17패로 삼성, KGC인삼공사와 공동 4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벤치 멤버들이 나와서 제몫을 해줘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팀 전술과 섞이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수비 등 기본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공격을 신경쓰다 보니 허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동부. 과연 후반기 고비를 어떻게 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