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그런데 이대호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현지 언론이 뽑은 FA 미계약자 톱 10에 포함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15일(한국시간)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FA 톱 10을 선정했다.
KBO 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하는 이대호는 기존 메이저리그 FA들과 함께 9번째로 언급됐다. 1위는 크리스 데이비스, 2위는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였고, 이밖에 저스틴 업튼, 이안 데스먼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이대호는 지난달 윈터미팅에서 4개 구단과 만난 뒤로 조용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 지난해 강정호의 성공 덕분"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에서 실력이 검증된 파워 히터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90만 달러 계약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포스팅이 필요 없어 오른손 거포를 원하는 팀에 매력적인 카드"라고 설명했다.
피츠버그가 언급됐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이대호를 원하는 팀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FA 중 강타자로 꼽히는 데이비스와 세스페데스, 저스틴 업튼 등의 행선지가 정해지면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들이 나올 전망이다.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소프트뱅크가 협상 마감 시한을 1월로 못 박았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이대호의 컴백을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연봉도 5억엔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이대호는 지난 4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친정팀 롯데가 도착하면 롯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