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격종합 58.24%(13일 기준)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단지 현대캐피탈의 배구 스타일에 따라 공격 비중이 적었을 뿐이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라는 토종 거포가 있고, 최민호와 진성태가 버틴 센터진도 득점 루트 중 하나다. 세터 노재욱의 토스에 따라 변화무쌍한 공격을 펼친다. 이른바 '토털 배구'로도 불린다.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5~2016 V-리그'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의 4라운드 맞대결. 현대캐피탈의 '토털 배구'가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이 21점, 박주형이 11점을 올리고, 최민호, 진성태 센터 콤비가 16점을 합작하면서 KB손해보험을 3-0(25-22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15승8패 승점 45점으로 2위 대한항공(승점 46점)을 바짝 추격했다.
그야말로 노재욱의 토스가 골고루 뿌려졌다.
오레올은 66.66%의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공격점유율인 시즌 평균보다 낮은 32.5%에 불과했다. 반면 토종 거포 문성민은 다소 부진했다. 공격점유율 21.7%를 가져갔지만, 공격성공률 44.44%에 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기록만 보면 어려운 경기로 보이지만, 다른 공격 루트가 뻥뻥 뚫렸다. 박주형이 문성민보다 많은 스파이크를 때리면서 11점을 올렸고, 최민호와 진성태는 속공 6개씩을 깔끔하게 내리꽂았다.
KB손해보험은 마틴의 부진이 뼈 아팠다. 마틴은 1~2세트에서 고작 5점에 그쳤다. 결국 3세트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김요한이 14점, 마틴 대신 투입된 이강원이 10점을 올렸지만, 여기저기서 터진 현대캐피탈을 잡기에는 힘이 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