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누적탑승객 3천만명 돌파를 기념해 지난 13일부터 편도 7천원의 특가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항공권을 7천원에 판매한 건 국내 항공사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1만5천석이 제공되는 특가항공권은 공항시설사용료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편도기준으로 김포-제주, 부산-제주, 대구-제주 등 국내선 4개 노선을 7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제주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서만 예약을 받으며 사단이 났다.
보다 싼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네티즌 수만명이 제주항공 홈페이지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자체가 열리지 않는 등 먹통 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접속자들은 '특가항공권'으로 이용객을 꾀어낸 뒤 접속조차 안되는 게 기업이 할 짓이냐',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해도 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가 판매로 제주항공 홈페이지가 마비된 건 지난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전 노선에 대해 최대 95%까지 할인하는 특가 프로모션을 가졌지만 예약 홈페이지 접속이 사흘째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객들의 불만만 키웠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제주항공측은 "특가판매에 이용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3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용량을 늘렸지만 동시간대 21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선 가운데 대구와 청주, 부산발 제주행 노선을 먼저 추진한 뒤 제주발 김포행 노선과 국제선 노선 순으로 순차적으로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처럼 특가 항공권 때문에 예약 홈페이지가 마비되면서 일반좌석 승객들의 예약까지 불편이 이어지는 등 애꿎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특가 판매 이틀만에 제주항공 신규회원을 12만명이나 늘리고,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면서 노이즈 마케팅만 극대화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제주항공은 14일 오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같은 방식으로 오픈하는 것은 고객 불편을 또다시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시키는 방식으로 변경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