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박찬호(은퇴)의 이탈 이후 한국인 빅리거는는 추신수(텍사스) 정도가 근근히 명맥을 이었다. 그러다 류현진(LA 다저스)이 2012시즌 뒤 KBO 리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후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가 맹활약하면서 KBO 출신들의 미국 진출이 봇물 터지듯 러시를 이뤘다. 박병호(미네소타)를 비롯해 김현수(볼티모어) 등 야수들의 MLB행이 이어졌고, 도박 파문을 겪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도 한국과 일본을 정복한 뒤 미국 땅을 밟았다. 여기에 이대호도 세계 최고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만약 이대호까지 빅리그에 진출하면 하루 최대 7명의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추신수와 류현진, 강정호 등이 이미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현재까지 올해 가세하는 3명도 주전으로 분류된다. 구단에서 상당한 대우를 해준 만큼 개막전 명단에 들 전망이다.
현재까지 6명의 코리안 빅리거들은 사이좋게 양대 리그에 절반씩 나뉘어 있다. 내셔널리그에는 류현진과 강정호에 오승환이 합류했고,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타력의 리그답게 MLB 터줏대감 추신수에 박병호, 김현수가 가세했다.
▲최대 61번 우정의 격돌, 이대호 가세하면 더 늘어
아메리칸리그의 3명은 사이좋게 동, 중,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그러나 박병호와 김현수도 개막전 시리즈부터 선의의 맞대결을 펼친다. 추신수도 4월 김현수와 맞붙는 등 올해 7번 볼티모어와 만나고 박병호의 미네소타와는 7월 두 차례 3연전을 치른다.
양대 리그 선수들끼리의 인터리그 경기도 예정돼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는 7월 김현수의 볼티모어와 3연전을 치른다. 올해 최대 61차례 한국인 빅리거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대호까지 입성하면 맞대결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과 시차상 홈 경기 기준으로 가장 먼저 팬들의 새벽잠을 깨울 선수는 김현수다. 미국에서도 동부에 속한 까닭이다. 이후 중부지구의 오승환과 박병호, 강정호가 바통을 이어받고, 서부지구의 추신수, 류현진이 뒤를 잇는다.
한국인 빅리거들은 1세대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이상 KIA), 김선우, 최희섭(이상 은퇴)에 추신수까지 세기말부터 세기초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특히 2005년에는 구대성까지 7명이 활약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16년 다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우정어린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잠은 설쳐도 야구 팬들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