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1번' 韓 빅리거 재융성과 우정의 격돌

'밤잠 설치게 할 6인' 맏형이자 터줏대감 추신수(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류현진, 강정호까지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올해 펼칠 맞대결에 고국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자료사진=각 구단 홈페이지, 황진환 기자)
2016년 야구 팬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신바람이 난다. 저녁 나절 국내 KBO 리그를 즐긴 다음 이른 아침부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반까지 세기가 바뀌던 시절 코리안 빅리거들의 융성기가 다시 온 듯한 상황이다.

2011년 박찬호(은퇴)의 이탈 이후 한국인 빅리거는는 추신수(텍사스) 정도가 근근히 명맥을 이었다. 그러다 류현진(LA 다저스)이 2012시즌 뒤 KBO 리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후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가 맹활약하면서 KBO 출신들의 미국 진출이 봇물 터지듯 러시를 이뤘다. 박병호(미네소타)를 비롯해 김현수(볼티모어) 등 야수들의 MLB행이 이어졌고, 도박 파문을 겪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도 한국과 일본을 정복한 뒤 미국 땅을 밟았다. 여기에 이대호도 세계 최고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만약 이대호까지 빅리그에 진출하면 하루 최대 7명의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있다. 추신수와 류현진, 강정호 등이 이미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가운데 현재까지 올해 가세하는 3명도 주전으로 분류된다. 구단에서 상당한 대우를 해준 만큼 개막전 명단에 들 전망이다.

현재까지 6명의 코리안 빅리거들은 사이좋게 양대 리그에 절반씩 나뉘어 있다. 내셔널리그에는 류현진과 강정호에 오승환이 합류했고,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타력의 리그답게 MLB 터줏대감 추신수에 박병호, 김현수가 가세했다.


▲최대 61번 우정의 격돌, 이대호 가세하면 더 늘어

'나도 있소' 이대호가 지난해 일본에서 귀국한 뒤 향후 거취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모습.(자료사진=황진환 기자)
그만큼 한국인 빅리거들의 맞대결이 잦아질 전망이다. 특히 내셔널리그는 강정호와 오승환은 소속팀들이 중부지구에 속해 개막전 시리즈부터 맞붙는 등 19차례 격돌이 예정돼 있다. 서부지구인 류현진의 다저스도 피츠버그와 7번, 세인트루이스와 6번 올해 맞붙는다.

아메리칸리그의 3명은 사이좋게 동, 중, 서부지구에 속해 있다. 그러나 박병호와 김현수도 개막전 시리즈부터 선의의 맞대결을 펼친다. 추신수도 4월 김현수와 맞붙는 등 올해 7번 볼티모어와 만나고 박병호의 미네소타와는 7월 두 차례 3연전을 치른다.

양대 리그 선수들끼리의 인터리그 경기도 예정돼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는 7월 김현수의 볼티모어와 3연전을 치른다. 올해 최대 61차례 한국인 빅리거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대호까지 입성하면 맞대결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과 시차상 홈 경기 기준으로 가장 먼저 팬들의 새벽잠을 깨울 선수는 김현수다. 미국에서도 동부에 속한 까닭이다. 이후 중부지구의 오승환과 박병호, 강정호가 바통을 이어받고, 서부지구의 추신수, 류현진이 뒤를 잇는다.

한국인 빅리거들은 1세대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이상 KIA), 김선우, 최희섭(이상 은퇴)에 추신수까지 세기말부터 세기초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특히 2005년에는 구대성까지 7명이 활약했다. 이후 10여 년이 지난 2016년 다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우정어린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잠은 설쳐도 야구 팬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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