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점유율 77.55%' 알고도 못 막는 그로저

삼성화재 외국인 공격수 그로저.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우리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했다. 2015~2016시즌 V-리그 80경기(13일 남자부 기준)에서 딱 20번째 풀세트 경기였다.

그렇다면 풀세트에 가장 강한 팀은 어디일까.

바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풀세트 7경기를 치르면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선두 OK저축은행은 1승3패, 2위 대한항공은 3승4패, 3위 현대캐피탈은 3승3패다. 물론 OK저축은행은 풀세트 이전에 경기를 끝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마지막 5세트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삼성화재다.

외국인 공격수 그로저의 힘이다. 그로저는 5세트의 공격 대부분을 책임졌다. 독일 대표팀 합류로 결장했던 3일 대한항공전을 제외하면 6승 중 5승을 사실상 그로저가 만들어냈다. 상대는 그로저가 때릴 것을 알고도 못 막았다.


그로저가 뛴 6경기의 5세트 공격점유율을 살펴보자.

*10월27일 우리카드전(승) 공격점유율 62.5%
*11월1일 한국전력전(패) 공격점유율 85.7%
*11월29일 OK저축은행전(승) 공격점유율 90.9%
*12월16일 현대캐피탈전(승) 공격점유율 90.9%
*12월20일 KB손해보험전(승) 공격점유율 56.3%
*1월13일 우리카드전(승) 공격점유율 93.3%

그로저 없이 치른 대한항공전을 제외한 6경기 5세트에서 삼성화재는 총 98번의 공격을 펼쳤다. 이 중 그로저가 때린 스파이크는 정확히 76개였다. 5세트 공격점유율은 무려 77.55%에 이른다. 10번 중 8번은 그로저의 공격인 셈이다. 상대 입장에서는 5세트에 그로저의 공격만 막으면 된다.

문제는 그로저가 5세트에서도 그대로라는 점이다.

그로저는 5세트에서 76개의 스파이크를 때려 41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공격성공률 53.95%. 시즌 공격성공률 53.90%와 비슷한 수치다. 5세트에서 다른 팀 외국인 공격수들보다 훨씬 많은 스파이크를 때리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상대로서는 '5세트=그로저'라는 답이 나와있는 숙제다. 하지만 풀기가 쉽지 않다. 5세트의 삼성화재가 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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