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lix)가 7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6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둔, 단연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데요, 월정액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4200만 여편의 영화, 다큐멘터리, 미국드라마, TV프로그램 등을 무제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아직 제한이 많습니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가입(멤버십)을 하면 한달간 제한 없이 무료시청이 가능합니다. 이때문인지 넷플릭스에 '일단 가입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대단한지(?) 직접 사용을 해봤습니다.
넷플릭스에서 '한 달 무료 이용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회원가입 창으로 연결이 됩니다. 가장 먼저 멤버십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베이직(7.99달러/월), ▲스탠다드(9.99달러/월), ▲프리미엄(11.99달러/월) 3가지 중 한가지를 고릅니다.
이 세가지 요금제의 차이는 화질에 있습니다. 베이직은 HD, 4K UHD가 지원되지 않는데요,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TV가 FullHD를 지원하기 때문에 저화질 스트리밍은 잘 선택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저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이 요금제는 HD 화질을 지원하고 4K UHD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4K UHD 화질을 지원하는 단말기나 TV가 없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4K UHD 화질을 지원하는 동영상도 아직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프리미엄은 이 두가지를 모두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PC, TV,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N스크린 스트리밍 서비스가 공통으로 제공됩니다. 무제한 시청도 가능하죠. 하지만 동시접속자 수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베이직은 1명, 스탠다드는 2명, 프리미엄은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합니다만, 워낙 개인화된 스마트폰과 PC가 있고 TV도 같이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동시접속자 수는 의미가 없어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11.99달러, 1년이면 143.88달러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만4천원인데요, 친구나 동료 4명이 공동구매 형태로 나누어 낸다면 약 4만3500원. 아주 매력적인 가격이죠. 의지가 있다면 지인들과 함께 나눔가격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볼 요량이어서 2인 동시접속, FullHD 제공 스탠다드 9.99달러가 더 끌리네요. 집에 4K·UHD 지원 기기가 없거든요.
참고로 결제카드는 비자(VISA)와 마스터(Master Card)만 됩니다. 결제요금은 달러로 되고 국내 신용카드사를 통해 원화로 명세서가 오죠. 여기에 비자와 마스터카드 수수료와 카드사 수수료가 총 요금에 합산됩니다. 신용카드의 모든 결제 시스템이 그렇답니다. 이 부분은 카드사에 문의해보시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입절차가 모두 끝나면 서비스 동영상이 '짜잔' 하고 나타납니다. 원하는 동영상을 마음껏 볼 수가 있는데요,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사용자에게 선호하는 동영상(장르)을 3가지 선택하라고 합니다. 실제 이 선호하는 동영상(장르)의 선택이 어떻게 이용되는 지는 딱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이라는데 사용자가 1차 선택한 장르, 또 여러 동영상을 보면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 된 동영상 콘텐츠를 자동으로 선별해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 '무기'가 바로 넷플릭스를 세계 최대 유료가입자를 보유하게 한 핵심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동영상을 선택해 시청하면 일반 동영상 서비스와 대략 비슷합니다. 아, 넷플릭스는 광고가 없다는 점이 차이라면 아주 큰 차이라고 하겠네요. 개인적으로 광고를 억지로 끝까지 봐야하는 거 싫어합니다.
◇ 아쉬운 화질, 아쉬운 콘텐츠…개선해야 할 것들
동영상 화질은 기기에 따라 다양한데, 선택이 가능합니다. 개인 계정으로 들어가 '재생설정'을 클릭하면 화질을 ▲자동 ▲저화질(기본 화질, 최대 0.3GB/시간) ▲중간화질(일반 화질, 최대 0.7GB/시간) ▲고화질(최상 화질, HD 최대 3GB/시간, UHD 최대 7GB/시간) 중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데이터를 이용한 사용자를 배려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만, 저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화질을 선택했습니다.
모든 설정이 끝나고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느낀 점은 넷플릭스의 영상 화질이 생각보다 고급은 아닌 것 같다는 것입니다. 결제도 HD 지원이 되는 서비스를 택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지원 사양을 정밀하게 살펴봤습니다.
문제는 웹 브라우저에 있습니다. 저는 크롬과 익스플로러 두가지를 사용하는데요, 크롬의 해상도가 최소 HD 수준인 720p 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영상이 지글지글거리고 눈이 막 아파오는 거였네요.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최대 1080p(FullHD)까지 지원 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저질화면'은 브라우저 막론하고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최신형 스마트폰과 XBOX, 플레이스테이션 1080p(FullHD), 일부 고사양 스마트TV는 4K와 UHD까지 지원을 합니다만, 넷플릭스의 인증을 받은 제품만 가능합니다. 또 하나는 현재 서비스되는 콘텐츠의 일부가 HD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저화질 콘텐츠, HD급으로 다시 컨버팅 된 콘텐츠의 경우는 화질의 손실을 어느정도 감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기기가 좋은들 웹 브라우저 기반의 재생 방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는 수준은 웹 브라우저 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네요.
탈퇴를 해도 본인의 가입정보는 10개월간 유지가 됩니다. 국내법상 서비스사업자의 개인정보 의무적 보유기간이 만료되는 1년이 지나면 개인정보는 자동 파기됩니다. 그러니 본인의 신용카드 정보 등이 남아있다고 해서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여기까지 넷플릭스를 사용하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과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서비스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죠. 바로 콘텐츠 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는 미국 서비스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적습니다. 철지난 한국영화와 드라마 몇편 올려놓은 것도 그렇고 국내 인기 드라마·TV프로그램도 아직 수급하지 못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소비가 이우러질 미국 드라마는 특히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하고 큰 인기를 끌었던 '하우스 오브 카드'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위킹데드', '히어로즈', '수퍼내추럴' 등은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다음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