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돼지 백신 항체 형성율 ↓…구제역 취약

구제역 백신 확보도 접종 두수 비해 부족

전남 경계의 전북 김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전남 도내 돼지의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율이 전국 평균보다 밑돌아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 경계 50km 부근에 있는 전북 김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전라남도가 청정지역 유지를 위한 구제역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남도는 전북과 인접한 영광과 장성, 담양, 곡성 등 4개 군에 축산 차량을 대상으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도축장과 가축시장, 사료공장 등 관련 시설에 일제 소독을 시행하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 도내에서 사육되는 소의 구제역 백신 항체 형성율이 97%에 달한 반면에 돼지의 항체 형성율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구제역 전염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사육 돼지 1백만 마리 중 구제역 백신을 맞아 항체가 형성된 비율은 55만 마리, 55%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돼지의 구제역 백신 평균 항체 형성율 64%에 비해 9% 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처럼 전남 도내 돼지의 구제역 백신 항체율 형성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은 전남이 그동안 구제역 청정지역이 유지되면서 돼지 축산 농장들이 백신을 연간 2.1회 접종해야 하는데도 한 차례만 접종하고 추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제역에 전염될 수 있는 도내 사슴과 염소에 대해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위한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아 이들 축산 농가들의 자율 접종에 맡기고 있어 구제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와 함께 전남 도내의 구제역 백신도 월평균 24만5천 마리분은 확보해야 하지만 20만8천 마리분에 그치고 있다.

한편 구제역은 소와 돼지·염소·사슴 등 발굽이 2개인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가축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아직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다.

전남 도내에서는 현재 돼지 1백만 마리와 소 42만8천 마리, 염소 5만3천 마리 그리고 사슴 4천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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