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 말고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하자"

숭례문(사진=자료사진/노컷뉴스)
국보 1호를 숭례문이 아닌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다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와 우리문화지킴이(공동대표 김상철) 등은 13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숭례문 국보 1호 해지 및 변경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11월 6일 문화재청 주최로 열린 '문화재지정번호제도 운영 개선방안 모색 공청회' 당시 발표된 "지정번호제도 개선에 따른 직접 비용이 최소 130억 원에서 최대 450억 원이 들어간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한다.

국보 1호로 훈민정음을 지정해야 하는 이유와 현재 국보 1호인 숭례문 교체 논란의 경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은 이날 세미나 뒤 '숭례문 국보 1호 해지 및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1호 지정 건의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보번호제 개선비용으로 최대 450억 원을 지출하기 보다는 국보 1호로 숭례문 대신 훈민정음 해례본을 지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국보 1호 지정은 2005년 감사원 권고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가 주도한 대안이었다"고 전했다.

문화재·한글 관련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숭례문 대신에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숭례문은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조선총독에 의해 국보 1호로 지정됐는데,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한양으로 출입한 문이라는 이유로 지정됐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96년 국보 1호에서 해지하자는 논의가 있었고, 2005년에는 감사원에서 해지를 권고했으나 문화재위원회가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이어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숭례문의 88% 이상이 소실되고, 이후 부실 복원 논란이 제기되면서 숭례문의 국보 1호 자격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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