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진보와 중도 그리고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연대만이 오만하고 무능한 박근혜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총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소신이었고 정치철학이었다"며 "더민주에서 제 소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한 똘레랑스, 관용에서 출발한다. 저는 그간 우리 당을 구하기 위하여 여러 노력을 하였으나 이러한 노력을 적대시하는 당내 풍토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저는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패권정치에는 굴복할 수 없었다. 부정의 부정으로 이를 지양하는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보와 중도 그리고 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사회통합적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국민의 당에 참여하여 광범위한 연대로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고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고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주류 의원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당 대표에게 쓴 소리도 하고 당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분당이 현실화 되는데도 어떤 기존의 정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또 "(안철수 의원과 통합할 때)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였는데 헐뜯고 깎아 세웠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당의 기반이 끊어졌다"면서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는 풍토가 못됐다. 그런 점에서 저도 반성한다. 더 큰 하나가 되지 못할 바에는 약간 결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당과는 (향후 어떤 역할을 맡을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일반론적으로 말하면 수도권 의원들은 당장 험지 출마나 마찬가지인 상태를 자초한 것이다. 당직을 맡아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일은 사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10분 먼저 탈당 기자회견을 한 권노갑 상임고문의 기자회견을 어떤 마음으로 지켜보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의원은, "60년 야당 역사를 자랑하는데 55년 가량을 하신 분"이라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최 의원이 탈당하면서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은 모두 12명이 됐다. 수도권 현역 의원 5명이 더민주를 떠났다.
더민주 의석수는 안 의원 탈당 전 127석에서 115석으로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