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탈당 발표때 외부인사 영입 기자회견하는 文

민주당에 50년 넘게 몸담은 원로 나가는 길에 찬물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원로인사인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12일 집단으로 탈당한다.

문재인 대표는 권노갑 고문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날 오전 10시 당대표 회의실에서 영입인사 기자회견으로 맞불 작전을 놓는다.

더민주의 텃밭인 호남 내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거센 상황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좌장격인 권 고문까지 당을 떠나기로 하면서 더민주 내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표의 맞불 행보가 호남 민심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963년 DJ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권 고문은 이날 53년간 몸담아온 '민주당'을 떠나게 된다.

권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0여년간의 정치인생과 더민주를 떠나게 되는 이유, 탈당 이후 행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 18일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해 2선 후퇴하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호남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남 현역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에서 "호남에서 권노갑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아직까지 존경받는 몇 안 되는 어른"이라며 "'권 고문이 오죽하면 더민주를 나가겠냐'는 생각에 안 그래도 악화된 호남 민심이 완전히 돌아설 것이고,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인, 삼성전자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 영입

문재인 대표는 권노갑 고문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오전 10시, 당대표 회의실에서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입당 기자회견을 연다.

양향자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여성 임원으로 201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팀 상무로 승진했다. 양 상무는 전남 화순 출신이다.

문 대표가 더민주에 50년 넘게 몸 담은 원로인사인 권 고문의 탈당 기자회견시각에 찬물‘을 끼얹는 '맞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두고 문 대표가 호남 민심 이탈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표 측은 "당대표 일정상 10시에 기자회견을 잡은 것일뿐 권고갑 고문의 기자회견 시각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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