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버넌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호텔에서 진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3관왕을 휩쓸며 그 위력을 과시했다.
'레버넌트'는 이번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버드맨'으로 각본상을 받았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 모두를 수상하며 숙원을 풀었다. 그가 메가폰을 잡았던 '버드맨'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휩쓸면서 작품성을 증명해 보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역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어, 오는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웃을 수 있게 됐다. 그는 '레버넌트'에서 복수를 위해 처절하게 살아남은 사냥꾼 휴 글래스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과연 이 같은 분위기가 아카데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버넌트'는 휴 글래스가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을 버리고 간 동료를 찾아 나서는 설원 위 생존기이자 핏빛 복수극이다. 실제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모험가인 휴 글래스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코미디 부문은 영화 '마션'이 휩쓸었다.
맷 데이먼은 '마션'으로 해당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작품상을 받아 무대 위에 올랐다. 화성에 조난된 우주 비행사의 구조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500만 가까이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바 있다.
각 부문 여우주연상도 눈길을 끌었다. 제니퍼 로렌스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영화 '조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골든글로브에서 3연속 상을 수상한 배우가 됐다.
'조이'는 세 아이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군분투하던 싱글맘 조이 망가노가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발돋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제니퍼 로렌스는 싱글맘 조이 망가노 역을 맡았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영화 '룸'의 브리 라슨에게 돌아갔다.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던 영화 '캐롤'의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등을 꺾은 것.
'룸'은 7년 간 작은 방에 갇혀 지내온 엄마와 그 방에서 태어난 어린 아들이 방을 탈출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밖에 상반기 작품성으로 호평 받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무관에 그쳤고, '레버넌트'를 위협하는 맞수 '스티븐 잡스'는 여우조연상과 각본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