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구두 허락을 받았다"고 해명하며 "사실 논란을 떠나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문제가 논란이 돼서 할머니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표의 '인재영입 4호'로 입당한 김선현 차의과학대 교수는 미술 치료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치료 장면 사진을 6년 가까이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단체인 나눔의 집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09년 1년 동안 나눔의 집과 계약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40여 차례에 거쳐 임상미술치료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미술치료 과정에서 2012년 6월 세상을 떠난 김화선 할머니 등 피해자 6명이 그린 그림 100점과 미술치료 장면을 담은 사진 25점을 학술 연구 목적으로 가져간 뒤 6년 가까이 무단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았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교수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2012년 할머니들의 그림으로 책을 냈다"며 "책을 발간한 직후부터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돌려주지 않다가 지난해 10월 내용증명을 보내 반환을 요구하자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 교수의 더민주 입당 사실을 알았냐’는 질문에 "관련 뉴스가 나오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 기사가 난 뒤 문 대표 비서실에 관련 내용을 메일로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표는 김 교수 입당 기자회견에서 ‘위안부’를 5차례나 언급하며 "7년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를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눈물을 닦아드린 분"이라고 소개했지만, 나눔의 집에서의 김 교수에 대한 아무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부실 검증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혹에 대해 김 교수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 논란을 떠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구두 허락을 받았지만 나눔의 집에서 허락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 제 탓이라고 생각 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문제가 논란이 돼서 할머니들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며 "미술치료 당시 나눔의 집 소장에게 '동의 받아야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더니 (소장이) '이렇게 알려주시고 봉사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굳이 말씀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의 의혹이 불어진 직후 문 대표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본인에게 설명을 들으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