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는 대북 심리전 라디오방송 '자유의소리' DJ가 새해 금연 결심에 대해 언급하는 것부터 북녘에 내보냈다.
이어 "그대가 뿜어내는 연기 담배연기, 멋있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왜 그런지 나는 싫어 그대의 담배연기"라는 가사를 담은 80년대 그룹 '건아들'의 '금연'을 틀었다. 다음 곡은 '미미와 감자'라는 혼성듀오의 '오빠 나 추워'라는 곡이 흘렀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결정 이후 초소와 감시 설비를 늘렸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은 24시간 계속되는 게 아니라 하루 2~6시간 불규칙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시설은 비무장지대(DMZ) 일반전초(GOP) 철책선 바로 앞에 설치돼 있었다. 24개의 소형 확성기를 붙여 하나의 커다란 스피커로 만든, 가로 3m, 세로 6m 크기다.
내부 스피커 뒤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있어 뒤쪽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확성기의 송출 거리는 야간에는 20km 이상, 주간에는 10km 이상이다.
확성기 앞에는 1m 높이의 둔덕을 구축해 적의 포격으로부터 보호되도록 했다. 무인카메라도 설치돼 있어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각종 설비가 모여 있는 방송실은 확성기 후방 수십m 밖에 벙커형으로 설치됐다. 방송실 문앞에는 "진실을 알리자"라는 팻말이 내걸렸다. 군은 평시에 매일 2차례 장비를 점검한다.
이 지역 경계를 담당하고 있는 김시완 일병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적이 이를 빌미로 추가 도발한다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