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나눔천사' 할머니 4년째 선행…폐지 팔아 기부

"나눔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경북 포항에 사는 채옥순(84)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수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채 할머니는 남구 해도동 단칸방에 혼자 살고 있는 홀몸 어르신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포항시니어클럽의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이기도 하다.


할머니가 하는 일은 매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돈을 쓰지않고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4년째 기부하고 있다.

할머니의 선행은 2013년 포항시장학회에 10만원을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이 돈은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동네를 돌며 폐지를 줍는 일을 서너달이나 해야 모을 수 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값진 돈이다.

채 할머니는 "포항시가 매달 기초생활수급비를 주고 친딸 같은 생활지도사가 말벗이 돼 주는 것이 마냥 감사하다"며 "받기만 하면 미안해서 적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2014년에는 홀몸노인 200명에게 가래떡 1㎏씩 보냈고 작년 초에는 노인돌봄서비스를 하는 포항시니어클럽에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법인 열린가람에 캄보디아 불우한 아이들에게 써 달라며 100만원을 냈다. 모두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고귀한 돈이다.

채 할머니는 "후원을 통해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됐다"며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하다보니 혼자 살며 생긴 우울증도 다 나아 몸이 허락할 때까지 폐지 줍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를 돌보는 황정애 생활관리사는 "추운 날씨에도 날마다 폐지를 줍고 부지런하게 생활하는 할머니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행복해하는 천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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