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75세 생일…휠체어 재활치료 건강 양호"

지난 2013년 72세 생일을 맞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일부 대기업의 도산은 우리 경제에 큰 충격과 혼란을 주었습니다만 우리에겐 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줬습니다."

"기업의 생존이나 멸망을 결정짓는 것은 복잡한 경영이론이 아니라 경쟁력입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력입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IMF사태 이듬해인 1998년 신년사에서 변화를 강조하며 또다른 삼성 60년을 향한 새출발을 역설했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그룹대권을 물려받은 지 6년째인 1993년에는 '아내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산업계에 커다란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삼성을 오늘날의 반석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건희 회장은 경영일선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와 경쟁력을 강조하며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은 탓에 '변화'는 삼성그룹의 DNA로 뿌리내렸다.

창업주 고 이병철 전 회장이 그룹의 외형을 갖췄다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반도체와 전자, 금융 중심으로 재편, 연매출 200여조, 영업이익 30~50조에 이르는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발전시키며 제2창업의 신화를 썼다.

IMF 당시 삼성의 새로운 60년을 외쳤지만 그로부터 14년만인 2014년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2016년 올 새해도 병원에서 맞이했다. 오는 9일은 이 회장의 75번째 생일이다.

이 회장은 요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VIP병실에서 휠체어운동 등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처치를 받은 이후 신체건강상태는 한층 양호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아프기 전에는 매년 생일때 계열사 사장단 등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지만 올해는 와병중이어서 그룹차원에서 별도 행사는 열리지 않는 대신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사장 등 가족들이 병문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님,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올해는 저희들과 함께 달려주시길 기원합니다", "회장님, 다가오는 봄에는 모든 것 떨쳐버리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회복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등 이 회장의 생일을 앞두고 삼성 사내매체인 미디어삼성에는 이 회장의 회복을 희먕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에 만성적 경기침체, 북한변수까지 겹친 요즘, 기업경영의 지침이 됐던 이 회장의 어록과 전성기 경영의 자취들을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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