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박병호는 7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100% 힘을 낼 수 있는 스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강정호가 '폼을 바꾸지 말고, 또 여러 가지를 신경 쓰지 말라. 한 달만 뛰면 몸이 알아서 반응한다'고 말했다. 나도 그 생각을 믿는다"고 말했다.
사실 박병호는 꾸준히 타격폼을 바꿔왔다. 강속구 대응법으로 공을 최대한 안에 두고 치기 위해 상체를 뒤로 젖혔던 폼을, 훈련을 통해 뒤로 넘어가는 동작을 최대한 줄였다.
박병호는 "상체를 많이 넘겼던 이유는 그만큼 공을 안에 두고 치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 부분에서 더 강한 투수를 상대하면 밀린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작년 캠프를 앞두고 준비를 시작했다. 상체가 넘어지는 모습이 훨씬 줄었다. 메이저리그를 꿈꾸기 위해 준비를 했다기보다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했을 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바로 수비와 홈 구장 타깃 필드다.
박병호는 "팀에 맞춰서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비를 하면서 타격을 해왔기에 그게 더 편하지만, 조 마우어가 있기에 지명타자를 해야 한다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면서 "좌측 폴대까지 거리와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잠실과 비슷해 보였다. 다만 좌측에서 중앙까지 펜스가 직선이라 좌중간까지 거리는 생각보다 길지 않은 것 같다. 타격 훈련을 해봐야 거리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가장 만나고 싶은 투수는 바로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다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떨어져 있어 올해는 맞대결이 없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커쇼에게 안타를 치는 것을 보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었다. 상대할 가능성은 적지만, 커쇼가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