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북핵위기]北 핵실험 완전 은폐…"숨기려는 자가 찾으려는 자 이겨"

국정원 국회 보고, "'곁가지' 새 갱도 이용한 듯"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지오아이)
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주장하는 제4차 핵실험이 실시된 지점이 과거 2~3차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서쪽 갱도' 인근 '곁가지 갱도'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진 못했다.


국정원은 또 사전탐지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6일 정보위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두 차례 핵실험을 했던 풍계리 2번 갱도(서쪽 갱도)에서 북동쪽으로 2㎞ 떨어진 지점에서 (핵실험이) 행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파 탐지를 해보니 진앙지가 그곳이었다고 한다"면서도 "확정적으로 2번 갱도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간 북한은 풍계리의 동쪽과 서쪽에 'ㄴ'자 모양의 지하 갱도를 뚫고 1차 핵실험은 동쪽 갱도, 2~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에서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후 남쪽과 북서쪽에 갱도를 추가로 뚫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서쪽 갱도에서 북동쪽으로 2㎞ 떨어진 '곁가지 갱도'라는 표현으로 볼 때 이번 핵실험 장소는 서쪽 갱도를 활용해 새롭게 파 들어간 '보조 갱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은 "1번 갱도(동쪽 갱도)는 이미 폐쇄했고. 2번과 3번 갱도(남쪽 갱도)는 항상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2~3번 갱도가 항상 준비돼 왔다는 설명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은폐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로 귀결된다.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은 "작년부터 서쪽과 남쪽 갱도를 단기간 준비로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관리해와 최근 특이 동향은 전혀 포착할 수 없었다고 한다"고 국정원의 해명을 전했다. "버튼만 누르면 될 정도로 미리 준비"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이와 관련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숨기려는 자(북한)와 찾으려는 자(국정원)의 싸움에 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정원은 "수소폭탄 실험이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 통상적인 수소폭탄 실험의 폭발력이 50~60킬로톤(kt) 규모인 것과 비교해 이번 실험이 약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했다.

국정원은 또 원소 포집을 통해 리튬이 발견되면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이 입증되지만, 만약 제논, 크립톤, 요오드 등의 성분만 발견되면 수소폭탄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7일 오전 7시쯤 동해상에서 분진 포집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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