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수소폭탄 실험은 미국과 구소련 정도에서만 실시됐고, 위력은 20~50메가톤(Mt)에 달했다"며 "이번 북핵실험은 6~7킬로톤(kt) 정도로 굉장히 작다. 수소폭탄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1메가톤은 TNT 폭약 100만톤(t), 1킬로톤은 TNT 1000톤의 위력과 같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4차 북핵실험은 통상
농축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원자의 핵을 분열시키는 원자폭탄과 달리, 수소폭탄은 중수소나 삼중수소의 원자핵을 융합시키는 과정에서의 에너지로 적을 파괴하는 무기다. 수소폭탄 쪽이 훨씬 고난도에 해당한다.
이 관계자는 "구소련의 수소폭탄 개발 진도와 비교할 때, 북한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수소폭탄 소형화 작업을 하고 고난도 기술을 습득했을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수준인 증폭핵분열탄을 실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기술 분석이 진행 중이고, 증폭핵분열탄 가능성 여부는 나중에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른 관계자는 "핵무기는 플루토늄 8㎏, 우라늄 10여㎏ 등의 임계질량이 있다. 이보다 양이 적으면 연쇄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불발된다"면서 북한이 '소규모'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는 "임계질량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크기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더 소형화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려면 구조가 매우 복잡해지고 하고 그만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원자폭탄 소형화도 아직 진행 중인 북한이 증폭핵분열탄 등을 성공하기는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