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북핵위기] 시민단체 규탄 일성…배경분석엔 입장차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6일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북한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이를 둘러싼 배경 진단과 대처에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전을 볼모로 하는 무모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도 "어떤 나라든 핵무기를 개발하고 보유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한반도 정세를 긴장으로 몰고 가는 북한의 핵실험에 유감과 우려의 뜻을 표한다"는 견해를 발표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보다 강력한 입장을 내놨다.

'(사)평화통일국민포럼'은 "북한 정부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외교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어, 우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북자동지회'는 "북한의 핵실험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면서 "핵무기를 폐기시키기 위해 한국 정부가 강력하게 압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우리 정부 뭐했나' VS '자체 핵개발 해야'

하지만 북핵실험의 배경과 처방을 놓고서 시민단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현 정부가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북핵 문제 해결에 어떤 외교적 노력과 역할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적대적 무시 정책과 제재, 압박 위주의 대응이 실패했다"고 정부 당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사)한반도평화화해협력포럼'은 "국가 차원에서 어떤 대화나 조율기능이 발휘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유엔(UN)을 통한 제재는 악순환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평통사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도록 만든 것에는 적대적인 대북정책을 펼친 정부의 책임도 있다"면서 "9.19공동성명을 이행하고 즉각 6자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탈북자동지회는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의존해봤자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도 자체 핵개발을 통해 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평화통일국민포럼 역시 "이번 기회에 국가간 안보전략을 재점검하고, 국민의 안보관념을 단속해야 한다"며 "보다 견고하고 강경한 자세를 통해 압박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한국시각 12시30분)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오전 10시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진위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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