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이 북한의 발표대로 수소탄이 맞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날 오후 2시 긴급브리핑을 통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쪽 48km지점에서 난 지진은 TNT 6~7킬로톤과 맞먹는 폭발에 의한 인공지진"이라며 "규모는 최초 발표한 4.2가 아닌 4.8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발표한 대로 수소탄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고 청장은 "기상청 입장에선 어떤 폭발물에 의해서 진동이 감지됐다는 정도만 공개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고 청장은 "수소탄 실험이 이뤄졌는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인공지진 발생 지점 주변의 기류 및 핵종(핵물질 종류) 분석 등을 통해 차후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실험이 맞다고 해도 방사능이 국내로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청장은 "지진 발생 이후 길주군 일대의 바람이 약하고, 기류 대부분은 동해상을 지나 일본 중북부 지방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남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인지 후 해외 기관보다 기상청의 발표가 한발 늦었던 것에 대해 고 청장은 "인공지진의 경우 국가안보와 관련되는 만큼 국가안보 매뉴얼에 따라 유관기관과 협의한 뒤 발표 시점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