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북핵 실험 때도 경제 영향은 미미…학습효과 때문

(사진=자료사진)
북한이 6일 오전 10시 30분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주가나 환율 등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상황을 점검한 뒤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전격 실시했을 때도 주가나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출렁였지만, 대부분 일주일 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는 당일에 주가(코스피)가 33포인트 하락했지만 다음날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5거래일 이후에는 핵실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환율도 당일 15원 상승했지만, 점차 하락해 14거래일 이후 이전 수준으로 안정됐다.

2차 핵실험이 실시된 2009년 5월 25일에는 당일 주가가 3포인트 하락한 이후 3거래일 동안 42포인트가 하락했지만, 6거래일째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도 3거래일 이후 회복됐다.


2012년 2월 13일 북한의 3차 핵실험 때는 오히려 장중 한때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장 후반에 프로그램 매도로 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고, 원달러 환율도 전일대비 4.9원 하락하는 등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도발로 밝혀진 지난 2010년 5월 20일에는 침몰원인 발표 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69포인트가 하락했지만 6거래일만에 회복했고, 같은해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도 주가와 환율이 각각 7거래일과 10거래일 이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밖에도 김일성(1994.7.8.), 김정일(2011.12.19) 사망,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북한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도 우리 경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이번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도 이른바 ‘학습효과’에 따라 금융이나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정부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중국 증시 급락, 중동발 악재 등으로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이날부터 관계기관 합동점검 대책팀을 구성해 24시간 점검체계를 가동하고, 북한 핵실험은 물론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각종 위험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재점검하고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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