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의미의 수소폭탄이라면 원자폭탄의 수십~수백 배에 이르는 파괴력이, 수소폭탄 개발까지 중간 단계의 폭탄이라면 2~5배 정도의 위력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차이점은 ‘핵분열’ 혹은 ‘핵융합’ 반응 중 무엇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나뉜다.
수소폭탄의 원료는 중(重)수소(일반 수소보다 질량이 두 배 무거운 수소)와 삼중(三重)수소(일반 수소보다 질량이 세 배 무거운 수소)다. 여기에 1억도(℃)가 넘는 고온·고압을 가하면 핵융합이 일어나면서 엄청난 폭발력이 생긴다.
이 기술은 원자폭탄을 개발한 지 3~4년쯤 지나야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핵무기 기술의 ‘최종 단계’로 평가되기도 한다.
미국은 원자폭탄 개발 7년 만에, 구소련은 6년 만에, 중국은 3년 만에 각각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이 2006년이었기 때문에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면 9년 만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실험은 북한이 자신들의 핵기술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목적이 깔려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이 정말로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느냐’의 질문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 국내외의 반응이다.
다만 원자폭탄의 위력을 증강시킨 ‘증폭(增幅) 핵 분열탄’을 개발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증폭 핵 분열탄은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으로 둘러싸인 원자폭탄의 중심부에 삼중수소와 중수소를 넣어 폭발력을 높인 핵무기다.
수소폭탄의 원리를 일부 적용한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하지만 소형화에 용이해 미사일 탄두(彈頭)로 쓰기가 좋기 때문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소폭탄의 물리적은 위력은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1Mt(메가톤·1메가톤은 TNT폭약 100만t 위력) 이상이다. 증폭 핵 분열탄은 보통 40~150㏏ 이상의 위력으로 측정된다.
지금까지 북한이 보유한 원자폭탄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것과 비슷한 10~20㏏ 수준이었다. 북한 핵무기의 파괴력이 비약적으로 증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