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 컨벤션센터. 화웨이의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장에는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미리 초대장을 받지 못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일단 입장이 거부됐으나 인파가 계속 몰리자 나중에는 마지못해 주최 측에서 입장을 허용했다.
콘퍼런스에는 1천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무대에 등장한 케빈 호 화웨이 부사장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오른손에 황금빛 스마트폰을 번쩍 들어올리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Mate) 8'을 언팩(제품 공개)한 것이다.
케빈 호 부사장은 8가지 강점이 있다고 자랑했다.
30분 충전으로 하루종일 쓸 수 있다는 배터리, 손쉬운 지문인식, 노크하듯 두드리는 캡처방식 등으로 혁신을 꾀했다는 것이다. 최초의 RGBW 센서 카메라, 핑거 센스 앤드 프레스 터치라는 새로운 터치방식도 소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모카 브라운' 색상을 채택했다고 한다.
화웨이 메이트 8은 중국과 일부 신흥시장에는 이미 출시됐지만 북미에는 처음 소개됐다. 가격도 4G 64기가바이트 모델 가격이 699유로(87만원)로 결코 싼 편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함께 선보인 화웨이 워치는 유명 주얼리업체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했다. 주얼리로 테두리를 장식한 화려한 스마트워치다. 이것 역시 500유로 넘는 가격으로 절대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화웨이는 작년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전년 대비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도 200억달러를 달성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를 더 이상 중국 중저가 브랜드로 보면 안 될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