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로 흔들고, 블로킹으로 막은 현대캐피탈

1세트 서브 득점 후 환하게 웃는 오레올.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OK저축은행의 이미지는 '공격의 팀'이다. 시몬(공격종합 3위), 송명근(공격종합 4위) 쌍포를 앞세워 공격종합 1위(53.73%)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비의 힘이 있다. 특히 송희채와 리베로 정성현의 리시브가 V-리그 정상급이다. 세트당 리시브 수는 2위(10.150개)지만, 정확도로만 따지면 1위(60.12%)다. 리시브 덕분에 상대 블로킹에 걸린 횟수도 세 번째(세트당 2.19개)로 적다. 최근 8연승과 함께 16승5패 승점 50점으로 선두를 지키는 숨은 비결이다.

그런 OK저축은행을 현대캐피탈이 서브로 흔들고, 블로킹으로 막았다.


현대캐피탈은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홈 경기에서 14개의 블로킹을 앞세워 3-0(26-24 25-20 25-21) 완승을 거뒀다. 새해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12승8패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3위 삼성화재와 격차를 승점 1점으로 줄였다. OK저축은행은 구단 신기록인 9연승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의 서브가 OK저축은행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1세트 OK저축은행의 리시브 정확도는 45.8%. 리시브가 흔들리자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OK저축은행의 스파이크를 막아섰다. 1-3에서 오레올이 시몬을 원맨 블로킹으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1세트에만 4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차지였다.

2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이 빛을 발했다. OK저축은행의 리시브 정확도가 66.67%로 살아났지만, 블로킹 1위(세트당 2.662개)의 힘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이 2세트에서 잡아낸 블로킹도 4개. 2세트 역시 현대캐피탈이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서브와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5-6에서 오레올의 강서브로 범실을 유도했고, 박주형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땄다.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7-18에서 진성태의 블로킹,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로 재역전했다. 결국 3세트에서도 6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셧아웃을 완성했다.

오레올이 21점, 문성민이 16점으로 쌍포 역할을 100% 수행했다.

OK저축은행의 리시브 정확도는 55.2%였다. 시즌 평균에 못 미쳤다. 서브 득점도 3세트 동안 5점이나 내줬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80세트에서 73개의 서브 득점(2위-1위 대한항공 79세트 67개)만 허용했다. 세트당 1개도 채 내주지 않을 만큼 안정된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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