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 폭행 피해교사, 변호사 등으로부터 법률·상담·치유

피해교사 안정적 상태…"학생들에게 자아성찰의 기회를"

경기도 모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기간제 교사 집단 폭행·폭언 동영상
경기도 이천지역 고교에서 발생한 '교사 빗자루 폭행' 사건과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피해 교사에게 고문변호사, 교권보호관 등으로 이루어진 교권보호지원팀을 통해 법률 및 상담, 치유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이천 A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남학생 3명이 교단에 있는 30대 기간제 교사의 어깨를 치고 머리를 밀친 것은 물론 바닥에 침을 뱉으며 교사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었다.

일부 학생들은 웃으면서 이 광경을 지켜봤고 학생들은 이를 촬영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교사는 "그만하라"는 말을 한 뒤 문제삼지 않았고 학교 측에도 알리지 않았다.

학생들의 이런 행동은 학생들 사이에 유포된 2분짜리 동영상을 28일 교사들이 보게 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A학교는 이후 30일 선도위원회를 열었고,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수위를 고심하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도 이날 인권보호센터 고문변호사, 교권보호관 등으로 이루어진 교권보호지원팀을 A학교로 파견했다.

현재 교권보호지원팀은 피해 교사에 대해 상담 및 현장조사를 진행했으며 트라우마 치료는 물론 진료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피해교사가 현재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으나 고문변호사를 통해 피해교사에 대한 법률상담, 소송대행 및 소송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교권보호관이 또 피해교사에 대한 또 다른 교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으며 재발방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와는 별도로 사후처리보다는 예방교육에 방점을 둔 '2016교권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교권침해 학생 학부모 특별교육 ▶교원 에듀힐링프로그램 운영 ▶교권보호를 위한 협력체제 구축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문변호사가 피해 교사와 만나 법률 상담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교사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며 처벌이 능사는 아니라며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자아성찰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체적으로 일상적인 얘기가 아니고 정말 극단적인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교사들의 교권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을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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