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그만둔 이유는 꿈"…디즈니·픽사 애니메이터 김재형

디즈니·픽사의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재형(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는 김재형 씨가 잘 다니던 의대를 그만둔 사연을 들려 줬다.

자신이 참여한 신작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김 씨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뒤늦게 애니메이터가 된 데 대해 "철이 늦게 들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 씨는 의대 6년, 인턴 1년 과정을 마치고 레지던트로 일하던 중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그만 뒀다.

그는 "학생 시절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니, 그 성적에 맞춰 학교에 가게 됐는데, 의대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해 (애니메이션 작업을) 직접 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결정적인 계기는 1년 정도 휴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직업으로서 의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정말 하고 싶은 일·꿈'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당시 결혼을 한 상태였다. 집사람도 처음에는 놀랐지만 짧은 기간에 설득이 됐고, 장인·장모께서는 저를 쳐다보기만 하셨다"며 "친부모님을 설득하는데 긴 기간이 걸렸다. 죄송스러웠지만, 그런 점 때문에 지금 일을 더 잘해 보상해 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그는 "실사영화 속 연기자, 기술적으로는 인형극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며 "애니메이터를 위한 인형이 컴퓨터 안에 소프트웨어로 들어 있고, 애니메이터가 그 인형의 포즈를 하나하나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품 한 편을 만드는 데 보통 3년 반에서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400~500명의 인원이 투입된다"며 "이번 굿 다이노에서 주인공인 공룡과 사람 캐릭터가 끊어진 절벽을 걸어가는, 1분 정도의 장면을 만드는데 한 달 반에서 두 달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끝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묻는 질문에 "더 좋은 애니메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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