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황정민+강동원, 믹스매치, 성공적?

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스타일은 달라도, 가고자 하는 곳은 같다.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드디어 한 영화에서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은 영화 '검사외전'에서 감옥 속 남다른 버디 플레이를 펼친다. 황정민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재욱 역을, 강동원은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 치원 역을 맡는다.

캐스팅 순서는 황정민이 먼저였다. 이번 영화로 장편 데뷔를 하게 되는 이일형 감독은 황정민 캐스팅 소식을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을 정도다.

황정민은 4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강동원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진짜 (강)동원이가 한대?'라고 물어봤다"고 고백했다.

이에 강동원은 "(황정민) 선배가 먼저 한다고 해서 믿고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황정민은 법정 장면을 연극처럼 하나로 잇기 위해 끊임없이 대본에 메모를 적었다. 이에 반해 강동원은 특별히 대본에 메모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실제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캐릭터이지만, 두 사람은 서로 호흡하는 방식을 완벽히 터득하고 있었다.

강동원은 "저는 원래 지나간 일은 다 잊는 사람이다. 그래서 (전에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어떤 선배보다) 지금 1순위는 황정민 선배다"라면서 "선배 덕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선배가 워낙 준비도 많이 해왔고, 그래서 디테일을 많이 배웠다. 사실 저는 다 선배들이라 강하게 이야기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강동원에게 애정 어린 칭찬을 건넸다.

그는 "강동원은 대본 분석력이 뛰어나고 똑똑하다. 단점이라면 소고기를 싫어하는 것? 그런데 그것도 얼마나 예쁘냐. 고기 먹자고 하면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만 먹자고 하니까. 강동원처럼 본인 캐릭터를 정확하게 준비해오면 상대 역할인 저도 재밌고 편하다.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정우나 유아인 중에 단연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릭터를 위해 두 사람이 바라보고 노력한 지점은 저마다 달랐다. 황정민이 깊은 고민을 거쳤다면 강동원은 있는 그대로 즐겼다.

황정민은 "작품 자체가 주는 시원함과 통쾌함이 있다. 그렇지만 오락 영화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검사가 감옥에 들어가서 5년의 시간을 보내는 건데 그것이 또 다른 성찰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변하는 그 모습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아무래도 자유로운 캐릭터라서 스트레스가 별로 없다. 평소에 가둬 놓은 나를 여는 것처럼 신이 나는 행동을 많이 했다. 어쨌든 소재 자체는 진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톤 조절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검사외전'은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검사가 사기꾼과 힘을 합쳐 세상에 반격을 벌이는 범죄 오락 영화다. 황정민, 강동원 등이 출연하며 오는 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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