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세 연출한 중국 증시…전망은?

중국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패닉 장세를 보였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34분(현지시간) 전장보다 6.85% 하락한 3,296.66으로 거래가 중단됐다. 선전 성분지수도 8.16% 떨어진 11,630.94로 거래를 중단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하이선전300(CSI300)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 낙폭을 재차 확대해 7%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중국의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CSI300지수가 5% 이상 등락하면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며, 7% 이상 등락할 경우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다.


이날 중국 증시는 중동발 불안에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하락 출발했다.

새해벽두 중동의 이슬람 수니-시아파 양대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내닫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이 확산됐다.

여기에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8.9를 밑돌았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은 올해에도 중국 경기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 지난해 여름 중국 증시 폭락기에 6개월간 잠정 보류시켰던 상장사 주요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오는 8일부터 가능해진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 자체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발동된 서킷 브레이커가 심리를 진정시키기보다는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해 공황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날 폭락은 중국 증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변동성과 유동성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활력이 지속적으로 하강세를 보여온 탓에 이를 반영하는 경기지표가 나올 때마다, 또 외부 요인의 충격이 있을 때마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중국 증시는 요동 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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