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왜 선대위원장을 고사했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의원 (사진=자료사진)
여당 텃밭인 대구에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선대위원장 자리를 고사했다. 김 전 의원에 대한 설득 작업은 3일까지 계속됐지만 끝내 불발됐다.


지난 1일 유인태, 우상호 의원이 대구에 내려가 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김 전 의원은 두 가지를 들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지역 지지자들이 당직을 맡아 지역을 오래 비워두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지역사정을 들었다.

현재 맞상대인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가상대결에서 10%p 이상 크게 앞서고 있지만, 지역이 지역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김 전 지사 대신 다른 인물을 차출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김 전 의원은 또다른 이유로 "내가 선대위원장을 맡더라도 탈당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두 의원에게 전했다.

이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총선 관련 권한을 선대위원장에게 준다고 해도 결국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한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면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김병관 웹젠 의장을 영입했다.

문 대표가 공천에서 손을 뗀다고는 하지만 인재영입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추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는 "선대위원장으로서 크게 할 일이 없는데 들러리 서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상호 의원은 "선대위원장이 총선 관련 조직을 꾸릴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추천에 대해 전권을 준 것이라고 봐도 된다"며 "인재를 영입해도 공천과정에서 얼마든지 거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고사하면서 여성 최초로 원내대표을 맡았던 박영선 의원, 소설가인 조정래씨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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