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D-100…10대 관전포인트는?

오는 4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은 야권 분열이라는 변수가 돌출하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은 선거의 의미도 있지만 내년 12월 치러지는 대선의 판도에도 영향을 주고 여야 리더십과 대선 후보군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선거이다.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10대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① 안철수 신당 파괴력은 = 이번 총선의 향방을 가를 태풍의 눈은 '안철수 신당'이다. 새해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에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로만 본다면 안철수 신당이 제1야당의 자리를 위협하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 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 선거는 여당 후보라 '어부지리'를 차지할 수도 있고, 호남에서는 야권 대표 정당을 둘러싼 건곤일척의 각축전이 펼쳐질 수 있다.

② 야권 연대·통합 여부 = 안철수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야권은 분열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연대 또는 통합은 선거 막판까지도 변수이다.

일단 안철수 신당은 "연대·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분열은 필패"라는 위기감이 커져 연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유동성은 커질 수 있다. 야당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도 변수이다.

③ 양당체제 유지냐, 20년만의 3당체제 부활이냐 = 16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의 양당 구도가 정립된 이후 17대 총선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18대 총선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19대 총선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거대 양당간 대결구도로 고착화돼 왔다.

만약 야권 신당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축할 경우 3당 체제가 부활한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139석), 국민회의(79석), 자민련(50석) 3당 체제가 형성된 바 있다.


④ 180석 돌파 정당 나올까 = 새누리당은 총선 목표를 '180석 확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현재도 원내 과반인 156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야권 분열을 틈타 180석 이상을 얻어 원내 5분의 3 이상 의결 요건을 규정한 현행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견제받지 않는 거대 여당'의 출현을 우려하는 표심이 야권표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총선 결과 제1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가까스로 얻었을 뿐 단 한차례도 160석 이상을 얻은 정당은 없었다.

⑤ '바꿔 열풍'…현역 물갈이 폭은 = 지난 2000년 이후 비례대표를 포함해 초선 비율을 기준으로 한 이른바 '물갈이 지수'는 제16대 40.7%(초선 111명), 제17대 62.9%(188명), 제18대 44.8%(134명), 제19대 49.4%(148명)로 꾸준히 증가했다.

새해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의원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50%를 넘었고, 특히 여야 텃밭인 영호남의 현역 교체 희망 여론은 더 높았다.

야권은 신당 출현으로 경쟁적으로 새 인물 영입에 나섰고, 새누리당도 전략공천을 놓고 논란이 있지만 '우선추천' '신인 가점' '결선투표' 도입 등으로 인재 영입을 추진중이다.

⑥ 대선 전초전…대권주자 누가 웃을까 = 대선후보군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신당을 추진중인 안철수 의원 3명 모두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을 향한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대구에서 맞붙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의 승패는 대선구도에 영향을 주고, 험지출마론이 거론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의 출마 지역과 결과는 정치적 무게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서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뚫고 생환할 경우 대선후보 반열에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잠룡 광역단체장들인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측근들을 얼마나 여의도로 보내는데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⑦ 호남 '1당 독점' 체제 무너지나 = 호남은 이번 총선에서 복수 야당들의 경쟁으로 '1당 독점' 체제가 붕괴될 상황에 처했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DJ(김대중)가 이끌거나 승계한 정당이 호남 의석을 싹쓸이 하다시피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 등이 각축하고 있다. 특정 정당으로 표가 쏠릴지, 균점 체제로 변화할지 관전 포인트이다.

새누리당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호남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느냐,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재당선되느냐가 볼거리이다.

⑧ 野, 영남서 교두보 넓히나 = 야당이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얼마나 교두보를 확보하느냐도 주목대상이다.

대구 수성갑에 도전한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이 공고한 TK 지역주의 벽을 뚫느냐는 전국적 관심사이다.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대선 후보군을 배출하고 있는 PK(부산경남)의 변화도 관전포인트다. 더민주는 PK 지역에 문재인 대표와 조경태 의원이 '교두보'를 갖고 있지만, 김경수(경남 김해을), 최인호(부산 사하갑), 전재수(부산 북 강서갑), 김영춘(부산 진갑), 박재호(부산 남을) 후보 등 지역에 기대를 걸고 있다.

⑨ 지역정당 없는 충청권 어디로 =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이 없이 치러지는 선거이다.

16, 17대는 자민련이 각각 12석과 4석을, 18, 19대는 선진당이 14석과 3석을 가져갔다. 16대와 18대 총선에선 '충청권 정당'이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선진당이 19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에 흡수 통합된 가운데 JP(김종필) 이후 '지역 맹주'의 존재감이 약화되고, 수도권 인구의 유입이 이뤄지면서 지역 기반 정당이 사라진 충청권의 '중원 민심'이 여야 어느 쪽으로 기울지도 관심이다.

⑩ 대의제 위기…투표율 50%대 유지할까 = 제헌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1948년 5월10일 초대 총선의 투표율은 무려 95.5%에 달했다.

군부독재와 민주화 운동 시기를 거치면서 역대 총선 투표율은 70∼80%대를 유지했지만, 민주화 이후인 15대 총선(1996년 4월11일)에서 63.9%로 낮아졌고, 18대 총선(2008년 4월9일)은 46.1%로 주저앉았다.

19대 총선(2012년 4월11일) 54.2%로 반등한 총선 투표율이 20대 총선에서 50%대를 유지하며 반등할지, 정치 불신으로 50% 아래로 하락할지도 관전포인트이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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