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안개가 짙게 깔렸다.
인천에서는 한때 40m 앞에 있는 물체가 보이지 않았고, 서해안과 서해안 내륙, 충남 지역 곳곳에서도 가시거리가 100m 미만을 나타냈다.
남서풍을 타고 들어온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지표면을 만나 얼면서, 이른바 '복사 안개'가 생겼기 때문.
오전 8시 22분쯤 충남 보령시 천북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광천나들목 부근에서 차량 16대가 줄이어 추돌한 것.
당시 사고지점의 가시거리는 70m에 불과했던 것으로 기상청 측정 결과 나타났다.
이 사고로 카니발 승합차 운전자 이모(42)씨가 숨지고,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대 고속도로는 1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은 애초부터 상습적으로 안개가 많이 발생하던 구역 중 하나"라며 "특히 광천나들목은 해안과 가까이 있어 안개가 심하다"고 밝혔다.
공항에서도 결항과 지연이 잇달았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한때 김포공항에 이착륙 예정이던 항공편 4편이 시정 악화로 결항했다.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후쿠오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항공 LJ224편은 25분 늦게 출발했다.
이 여객기는 오후 4시쯤 착륙했지만 앞서 연착한 다른 항공기들과 착륙 일정이 겹치면서 6시 현재까지 승객들이 기내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 있는 김모(49·여)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탑승동 수하물 게이트까지 고장 났다고 해 몹시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운영을 멈추기도 했다.
한편, 오후 들어 잠시 소강된 안개는 이날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서해안과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다시 짙게 낄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