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의 선거구 획정안 직권상정 방안에 대한 반발이자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을 겨냥한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만나 선거구 획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12월 들어 9차례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내년 1월 1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현행 지역구 246석·비례대표 54석의 선거구 획정 기준을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시하고, 선거구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을 내년 1월 8일 본회의에 직권상정 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직권상정 이전까지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촉진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 5법 등 쟁점법안 처리 전에는 선거구 획정을 할 수 없다는 당론을 정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쟁점법안 처리 없이는 선거구 획정을 앞세우지 않겠다"며 "선민생 후선거구 자세로 임시국회에 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원 원내대표는 "지금 세계 경제 악화로 우리나라에 IMF 때보다 심각한 경제 위기가 온다고 한다"며 "우리당은 어려워지는 민생과 청년들의 고용절벽이란 불안에 떠는 상황을 뒤로하고 선거구만 획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잇는 쟁점법안 처리가 시급한데 정 국회의장은 선거구 획정안만 직권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쟁점법안을 함께 처리해달라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은 정 의장이 내년 1월 8일 직권상정할 선거구획정안을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새누리당이 원하는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의 선거구획정안의 직권상정을 다시 요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