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가 당시 문 대표의 민주당 창당 60주년 기념행사 초청에 답하는 과정에서 보낸 이 문자메시지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당 전병헌 최고위원의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공개'됐다.
문 대표가 전달한 이 문자메시지를 전 최고위원이 확인하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현철씨는 지난 9월 12일 문 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여러 상도동쪽 분들과 깊이 상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는 제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우리쪽이나 문 대표님 양쪽 모두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결론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문 대표님과 정치노선을 같이할 생각입니다만 그것은 문 대표님과 직접 만나서 상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지난 9월 18일 창당 60주년 기념식을 하면서 김 전 대통령도 당의 같은 뿌리로 인정, 현철씨 등 상도동계 인사를 초청했지만 현철씨는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이 문자메시지를 전 최고위원에게 보낸 이유를 놓고 현철씨를 영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앞서 당내에서는 김 전 대통령 조문 정국과 맞물려 부산·경남(PK)의 '낙동강벨트' 공략을 위해 현철씨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으며, 문 대표도 영남의 민주개혁 세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2012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며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