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강득구 도의회 의장은 오후 5시35분께 같은 당 의원 10여 명을 대동한 채 의장석 진입을 시도했다.
강 의장은 "양당 합의가 안 되면 투표로 갈 수밖에 없는 게 민주주의 원칙"이라며 "예산안 처리를 못 하면 준예산 체제로 가는게 불가피한데 역사에 기록을 남기길 원하냐"며 의장 점거를 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완강히 저지하며 버티자 25분여만에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 의원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예결위는 30일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내년도 예산안을 단독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새누리당 의원 40여명은 표결 처리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 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3시30분부터 이틀째 의장석을 지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수차례 충돌을 빚었으며 31일 새벽시간대에는 출입문을 의자로 모두 봉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승철 대표는 "보육 대란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점거해서라도 '누리과정 0원 예산안' 처리를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지 않으면 누리과정 예산을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도교육청 예산으로 6개월분을 우선 편성하자는 주장이다.
안건 처리는 재적의원(128명)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면 가능하다.
도의회 재적 의원 수는 더불어민주당이 75명, 새누리당 53명이다.
강 의장과 남경필 지사, 더불어민주당 김현삼 대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30여분간 지사실에서 막판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