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간지 '띠 마케팅'은 유통업체들의 신년 마케팅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다. 12간지의 동물을 캐릭터화 해 상품으로 활용하기 좋고, 한 해의 상징성을 극대화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청양의 해'에 푸른 양 캐릭터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본 업체들은 한 두 곳이 아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청양의 해를 기념해 제작한 '청양 머그컵' 전국 730여개 매장에 선보였는데, 대부분의 매장에서 하루 이틀 사이 전량이 매진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의미 있는 신년 선물을 찾는 고객들에게 한 해의 동물을 주제로 한 상품의 인기가 상당했다"면서 "특히 임산부나 지인들이 양의 해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구입하거나 선물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날개돋힌 듯 팔렸다"고 전했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다. 12간지 동물 가운데 가장 재주가 많고 영리한 '원숭이'가 행운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만나, 마케팅 소재로선 더할 나위 없는 소재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원숭이 인형 '제이제이 몽키'를 자체 제작해 출시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매년 해당 연도의 12간지 띠동물 캐릭터 인형을 제작해 18년간 판매해왔는데, 올해 준비된 인형은 모두 6종류로 제이제이 마호니스와 델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AK플라자는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인 '코코몽'과 제휴를 맺었다. 1월 2일부터 17일까지 새해소망을 적어 응모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코코몽 복 인형을 증정하는 등 원숭이 마케팅을 펼친다.
코코몽 캐릭터 제작업체인 올리브스튜디오 관계자는 "붉은 원숭이 캐릭터 중에서 '코코몽'이 가장 인기가 있고 친숙한 캐릭터라서 업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AK플라자 이외에도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왓슨스와도 제휴를 맺어 코코몽 핸드로션, 마스크팩 등을 연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