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폭행 논란 경기도 고교 게시판, '일베' 도배글 폭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이미지 반복 게시 '사이버 테러'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중이던 기간제 교사를 학생들이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가운데, 이 학교 홈페이지가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게시물로 도배되고 있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무 기관인 경기도교육청은 사이버 공격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 A고등학교 자유게시판에 반복적으로 게시된 글
31일 교사 폭행 사실이 일반에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이 이 사건이 벌어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책임을 요구하는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자유게시판은 가명으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도록 되어있다.

'참다참다 못해서 와봤네요',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 '교사폭행이 말이 됩니까' 등 가해 학생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제목을 달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거나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맘' '목포맘' '무현맘' '오유맘' '종걸맘' '더불어맘' '일베맘' 등 특정 지역과 인물이 연상되는 익명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게시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나 합성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 가계도'라고 표기된 게시물 등을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다.

인터넷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를 통해서도 게시글 상황이 공유되고 있어 일베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집중적으로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반복적으로 올려지고 있는 이 게시물은 이미 수천건에 이르고 있다.

이날 오후 CBS노컷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차단 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사이버 공격이 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학교가 방학식을 한데다 폭행 사건으로 정신이 없어 특정 게시물에 대한 대응까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특정 IP들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확인되고 있어 우선 시스템 차단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해당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계정 없이도 누구나 볼 수 있었지만, 경기도교육청 취재 이후 학교 홈페이지가 일시 차단되었다가 현재는 자유게시판 게시물을 보려면 계정을 등록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해당 학교측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거나 명예훼손을 한 문제들에 대해 지금도 여러가지 건으로 소송이 진행되고 있거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해당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이 학교 1학년 교실에서 남학생 3명이 수업중이던 30대 기간제 교사의 어깨를 치고 머리를 밀치는가 하면 빗자루로 때리는 등 욕설까지 내뱉는 영상이 SNS에 유포되면서 해당 학교와 경기도교육청,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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