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기준, 10억분의 1만 포함돼도 문제.
- 4대강 조사 결과 기준치 460배까지 나와.
- 99% 정수, 제거해도 4배 이상 오염된 물.
- 환경부도 조사 나섰지만 자료 공개는 안 해.
- 낙동강 녹조, 한겨울 12월에도 나타나.
- 보 제거 어렵다면 물 흐르게라도 만들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2월 29일 (화) 오후 7시 0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정관용> 어제 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이 ‘4대강 사후 피해 모니터링과 지역주민 삶의 변화’ 이런 토론회를 열었는데요. 올 여름 4대강에 퍼졌던 녹조. 그것의 독성이 기준치의 수백 배를 넘길 정도로 강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답니다. 이 연구를 함께 하신 가톨릭 관동대 박창근 교수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일본 신슈대학의 박호동 교수하고 함께 연구하셨다고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박호동 교수는 전공이 어느 쪽이십니까? 우리 박창근 교수는 토목공학이신데.
◆ 박창근> 저는 물을 전공하고 있고 이분은 녹조 전문가이십니다.
◇ 정관용> 아, 그분이 그럼 주로 연구를 담당하셨겠군요.
◆ 박창근> 네, 저희들은 현장 조사할 때 같이 동행하면서 전체 상황을 설명했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박호동 교수는 어제 발제를 하시고 일본으로 가셔서 지금 연락이 안 돼서 우리 박창근 교수님을 모셨는데. 여기서 무슨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물질이 발견됐는데 이게 뭐예요?
◆ 박창근> 4대강 사업을 하고 나서 녹조가 지난 3년 동안 계속 발생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중에서 남조류가 대부분을 차지를 했습니다. 남조류 중에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 같은 독성물질들이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게 마이크로시스티스입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이 마이크로시스틴입니다. 이 물질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독성물질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 정관용> 이 국제적 기준이 있어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1ppb 그러니까 1ppb라는 단위는 10억분의 1입니다. 그러니까 10억분의 물이 있으면 10억분의 1만 있더라도 문제가 있다는 그런, 엄청난 맹독성물질이라고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올 여름 발생한 녹조에서는 이게 어느 정도 ppb가 나왔습니까?
◆ 박창근> 지금 저희들이 조사를 했을 때 낙동강에서 세 개 지점에서 했는데 20에서 460ppb, 그리고 영산강에서는 약 200ppb, 금강에서는 320, 한강에서 60에서 410까지 나왔었습니다.
◇ 정관용> 기준치의 무려 460배까지 나왔군요.
◆ 박창근> 문제가 정수를 하게 되면 지금 현재 활성탄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정수를 하는데 대략 99% 정도 제거를 한다고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400ppb가 원수의 수질에 마이크로시스틴이 포함되어 있다고 그러면 99%가 제거한다고 그래도 4ppb의 독성물질이 남아 있다는 것인데. 그 국제기준을 본다고 하면 4배 이상 오염된 물을 때에 따라서는 우리 국민들이 먹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위험농도, 그러니까 국제기준치 이상의 마이크로시스틴을 먹게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납니까?
◆ 박창근> 우리나라에는 발표된 것이 없는데 외국 사례를 보면 1996년도에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하는 과정에서 녹조가 번진 저수지의 물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병원에서 60여명 환자가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톨레도라는 도시가 있는데 작년에 2014년 이리(Erie) 호에서 물을 공급해서 시민들한테 공급을 하는데 대규모 녹조가 발생하니까 톨레도 시장이 그 물을 시민들한테 먹일 수 없다. 그래서 치수 중단을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한 50만명 정도 시민들이 수돗물을 못 먹고 생수로 한 그런 사례도 있고. 호주 같은 경우에는 가축들이 물을 먹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박창근> 보통 100ppb 정도가 되는 물을 가축이 먹게 되면, 개라든지 먹게 되면 그 물을 먹고 죽었다. 사망했다. 그런 사례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정부, 환경부도 이 마이크로시스틴을 수질 감시 항목에 포함시켜서 2013년부터 관리하고 있다면서요.
◆ 박창근>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감시 항목하고 먹는 물 수질 항목하고는 차원이 다르거든요. 감시는 말 그대로 감시만 하면 되지만 국제기준에 따라서 마이크로시스틴을 먹는 물 수질 항목으로 해서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방어해주는 그런 조치를 환경부가 빨리 취해야 될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얘기는 그러니까 지금 환경부가 하고 있는 건 그냥 수질 감시 항목일 뿐이지, 정수를 거친 물에 이게 얼마만큼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지금 없어요?
◆ 박창근> 조사는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작년부터 이 문제가 심각해졌거든요. 조사를 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현재까지 자료 공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지난 8월달에 이 문제를 제기를 하니까 환경부의 보도자료를 보니까 원수, 다시 말해서 낙동강이 문제인데 거기에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있지만 먹는 물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눈여겨봐야 될 게 물론 옛날부터 그래왔지만 낙동강변의 대다수 지자체들이 관공서에 가면 물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생수를 다들 먹고 있어요, 대부분이.
◇ 정관용> 관공서에서도? 수돗물을 먹는 게 아니고?
◆ 박창근> 네. 그리고 제가 고향이 경남 부산 쪽이다 보니까 후배들한테서 들은 얘기로는 공무원들도 저한테 직접 얘기를 했어요. ‘그 물을 선배님 고향 내려오면 가능한 먹지 마라’ 그런 얘기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이게 아주 심각한데도 정부에서는 제대로 발표를 하지 않고 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환경부가 일단 이 먹는 물에서 이걸 검사한다면 검사 결과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우선이겠네요, 그렇죠?
◆ 박창근> 상식이죠. 그렇게 해야만 되죠.
◇ 정관용> 이게 여름철에만 녹조가 심한 것이라고 생각했더니 지금 12월에 낙동강에서 녹조가 또 발견되었다면서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최근 녹조가 발생했을 때 환경부가 날이 더워서 발생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10월 초까지 발생했거든요. 추워지니까 없어졌는데. 작년에 제가 낙동강 조사를 할 때 12월 4일까지 녹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12월 중순, 한겨울에 접어들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낙동강 구간에는 녹조가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것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보를 허무는 방법밖에 없습니까?
◆ 박창근> 지금 현재 하천 구조물이기 때문에 보를 지금 당장 허문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가장 좋은 것은 녹조 발생 원인은 오염물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그 다음에 온도가 높아지는 것, 그리고 지체시간. 물을 가둬 둠으로써 생기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오염물질은 계속 들어오지 않습니까? 방법이 없거든요. 그다음에 온도는 날이 추워지는데도 녹조가 생긴다. 그러면 결국은 지체시간, 다시 말해서 흐르는 물을 못 들어오게 했으니까 녹조가 생기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물을 흐르게끔 만들어야 된다?
◆ 박창근> 물을 흐르게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우선 환경부 조사 결과부터 빨리 공개하기 바라고요.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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