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내년에는 거친 개혁도 마다 안 해"

"지금까지 금융개혁은 착한 개혁, 앞으론 반대도 뛰어넘을 것"

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이 2016년 한층 강도 높은 '금융개혁'을 예고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28일 출입기자들과 함께한 송년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금융개혁을 지속할"것이라며 특히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거친 개혁을 말하면서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개혁을 '착한 개혁'으로 규정했다.


누구나 공감하고 해야 한다고 인지하는, 큰 줄기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들을 해 온 게 올 한 해 벌여 온 착한 개혁이라는 설명이다.

그에 비해 거친 개혁은 반대 극복과 설득에 방점이 찍혔다.

임 위원장은 "반대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때로는 그것을 뛰어넘기도 하고, 설득해야 할 사람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거친 개혁을 통해 내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고 금융회사가 원하는 상황으로 만들겠다는 게 새해를 맞는 임 위원장의 다짐이다.

임 위원장은 "씨를 뿌린 게 올해 개혁이었다면 물을 주고 새싹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게 내년 개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 위원장은 "수십 년 쌓인 관행을 바로 바꿀 수는 없는 만큼 내년에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고 착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은행과 공조도 강조했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 등을 놓고 그 심각성을 깊게 우려한 한국은행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의 금융위원회가 대립 양상을 보인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빚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가장 유능하고 권위 있는 한국은행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 위원장은 국회에서 금융개혁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데 큰 아쉬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어렵게 뿌려진 금융개혁의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금융위원회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관련 법안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도 걸려 있지 않고, 여야 간 합의까지 마쳤는데도 처리가 지연돼 너무 아쉽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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